혼자 우도에 갔었다. 홀로 걷고 싶어서...
모자를 똑바로 쓰지 못할 만큼 거센 바람을 맞으며 걷다가 만난 저 장면...
가을 하늘과 바다, 나뭇가지와 소라껍질 두개, 그리고 그것을 묶어놓은 노끈...
햐...
뭐라 표현해야 할지 모를 아련한, 그 낯선 느낌...
그 느낌이 걸음을 멈추게 했다.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조심스레 셔터를 눌렀다
그 낯선 느낌이 내 영혼의 "기다림" 아니었을까?
내 일상에 생명을 부여해 줄 어떤 의미, 작은 삶의 변화...
잊고 지냈던 그런 것들이 새롭게 마음 안에서 살아나며 조금씩 꿈틀거린다
잠시 잠들어 있던 영혼이 깨어나는 듯...
영혼이 느끼는 그 간절함, 그 기다림...
그게 바로 이렇게 홀로 우도를 걷게 만든 힘이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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