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Backpacker의 여행 이야기/우리땅과의 만남
가을, 그 안에서 만난 삶의 흔적...
Free backpacker
2012. 10. 18. 23:38
도심 한복판에서 정신없이 살아가다보니
내가 살아가는 이 세상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미처 알지 못했었다.
하지만 잠시 일상의 짐을 벗어버리고 보니
세상에... 이렇게까지 가을이 깊어져 있었구나...
따사로운 햇살과 어느새 붉은 빛으로 물들어 땅 위에 내려 앉은 나뭇잎...
일상에 지친 나를 토닥거리며 포근히 감싸 안아주는 것만 같다.
그냥 쓸어 담아버리면 그만인 낙엽인데
이 작은 낙엽이 나를 감싸주는 것 같은 이 느낌... 낯설지만 포근하다...
살던 사람들이 어디론가 떠나버려 폐허가 되어버린 낡은 집
그리고 녹이 슬은 철제 계단...
하지만 그곳에도 가을은 어김없이 찾아왔고,
이 가을은 그 황량한 풍경을 살포시 감싸 안아주고 있다.
오직 사람만이 자신이 간직하던 것을 버리고 떠날 뿐...
계절은 사람이 버린 곳에도 어김없이 찾아와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조용히 감싸 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