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빙하 트래킹
눈이 시릴만큼 아름다운 아르헨티나의 모레노 빙하...
빙하가 저렇게 신비로운 푸른색을 띄는 것은
모든 빛과 색을 다 흡수하고 오직 푸른빛만을 반사하기 때문이란다.
난생 처음 만나는 빙하... 그리고 처음 해본 빙하 미니 트래킹...
아이젠을 끼고 빙하를 돌아다니는 아주 단조로운 여정
하지만 그 단조로움 안에서 만난 아름다움과 가슴벅찬 감동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세상에 푸른 빛을 보이는 것들은 참 많지만
빙하가 반사해내는 그 푸른빛은 설명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다.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것만 같던 그 신비로운 푸른 빛... 가슴 벅찬 감동이었다.
빙하를 돌아다니며 참 많은 것들을 생각할 수 있었다.
하느님의 사람으로 산다는 것...
세상 안에 살면서 세상의 온갖 것들을 다 자신 안에 받아들여 흡수하고
오직 그분의 빛만을 반사하며 살아갈 때 참으로 하느님의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겠지.
미움, 분노, 시기, 질투, 탐욕... 이 모든 것들을 그분은 당신 가슴으로 다 감싸 안으셨고
오직 사랑, 평화, 정의, 진리와 같은 하느님의 빛 만을 반사하셨던 그 분...
때문에 그분의 삶은 그분을 만나는 사람들에게 가슴시린 감동을 전해주었고,
그 감동은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놀라운 힘을 드러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내 삶을 돌아본다
나의 한 해동안 나는 과연 어떤 어떤 빛을 반사해내고 있었을까?
내 삶을 통해 드러내는 그 빛이 아름답기 위해서는
거친 세상의 빛을 내 안에 녹여내고 흡수시켜야만 하는 것을...
다시 시작될 새해에는
세상의 빛이 아닌 그분의 빛을 반사하는 그분의 빙하가 될 수 있기를 청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