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Backpacker의 여행 이야기/우리땅과의 만남
백련지 연꽃 #1
Free backpacker
2012. 7. 20. 18:14
전남 무안 회산백련지...
연꽃이 유명한 곳이라 해서 갔었는데 연꽃을 거의 보지 못했다.
아직 때가 되지 않았나보다...
그 먼길을 달려 왔는데...
게다가 빗방울까지 떨어진다... 흐미~
뭐라도 찍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돌아다니다 온실 같이 지어 놓은 곳에서 만난 연꽃 두 송이...
친구들은 아빠빽통으로 잘들 당겨 찍는데 나는 빽통이 없다...
엎드려서 최대한 팔을 뻗고 최대한 당겨본다...
그래도 이쁘다.
밖에서 만난 가냘픈 연꽃 한 송이...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한다.
수줍은듯 가녀린 잎을 살포시 열고있는 하얀 자태가 참 아름답다...
연꽃의 죽음...
화려했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떨구어내고
조용히 사라져가고 있는 모습...
하나 둘 떨어진 꽃잎이 참 특별한 느낌을 자아낸다.
얼마 전까지 카메라에, 사람들 눈에 사로잡혀 아름답다는 소리를 들었을 연꽃...
그러나 이제는 다들 그냥 스쳐 지나간다.
똑같은 자리에서 그런 변화들을 느끼며 조용히 사그러져 가는 꽃잎...
그런데 이 모습이 나에게 참 특별해 보였다.
그 특별한 느낌은 걸어가던 내가 도보를 위해 깔아놓은 나무 데크에 배를 깔고 엎드려
난간 사이로 몸을 내밀고 팔을 뻗어 사진을 찍게 만들었다.
지금도 그 특별한 느낌을 말로 잘 표현하지 못하겠다.
아마 하느님이 주신 아름다운 모습을 한껏 드러내고
때가 되자 아무 미련없이 훌훌털고 조용히 사그러드는 삶의 모습에서 드러나는 경외심이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