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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 있었던 진정한 내 삶의 아름다움

영혼이 머무는 자리/내 영혼과의 만남

by Free backpacker 2011. 8. 20.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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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블로그를 시작할 때
, 소소한 일상 안에 담긴 사람들의 삶과
그 삶에서 배어 나오는 진솔한 삶의 향기를 담아내고 싶었다.

화려한 사진들이 아니라 뭔가 삶의 이야기를 담고 조용히 말을 건네는 그런 사진들을 담아내고 싶었고,
살아가며 느끼는 작지만 소중한 느낌 같은 것들을 담아 내고 싶었다.

그런데 블로그를 개설한지 한달이 채 안된 오늘,
어떤 분께서 남겨주신 삶이 묻어 있는 진솔한 글을 통해
내가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 어떤 모습으로 서 있는지를 발견하게 되었다.

언제부터인가 블로그에 많은 사람이 오길 바라고, 많은 댓글이 달리기를 바라고...
그러면서 정작 내가 소중하게 담아내고자 했던 것들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아무런 마음의 움직임도 없이 그냥 껍데기만 번지르르하게 늘어놓는 데에 열중하고 있었던 것이다.

실력도 안되면서 남들에게 보여지는 사진에만 매달리게 되고, 
그럴듯해 보이는 블로그가 있으면 그대로 흉내를 내 보려 하고...

이렇게 타인에게 보여지는 것에 신경을 쓰게 되면서 정작 나는 사라지고 있었다.
정작 내가 채워야 할 것은 하나도 담아내지 못한 채 말이다...

내가 정말 담아내고 싶었던 건 내 삶의 한 자락에 묻어있는 그분의 향기였는데
내가 올리는 사진과 글에는 여느 여행 블로그에서 볼 수 있는 정보들이 그 자리를 메우고 있었다.
사람들이 볼 것이 많아야 한다는 생각에 내 여행이야기를 정리 하면서도
순간순간 느끼는 나의 작은 생각과 느낌들이 오히려 초라하게 느껴지고,
그럴듯한 정보와 잘 짜여진 구성을 보여주는 블로그가 멋있어 보이고...
그래서 그 멋진 블로그들을 흉내내려 하고...
 
사실 여행 정보를 주는 블로그는 아주 많은데,
굳이 내가 담아내지 않아도 이미 인터넷 안에는 차고 넘치는 정보들이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블로그를 만들고 싶다는 욕심에 눈이 멀어
마치 앵무새가 의미도 모르는 말을 떠들듯 그렇게 의미없는 이야기들을 떠들어대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간직하고 있는 나만이 색깔, 나만의 향기, 그 안에 진짜 내 삶이 담겨 있는데...
내가 가슴으로 느낀 것들이 사실은 가장 특별하고 아름다운 것인데
사람들 눈을 의식하고 비교하게 되면서
내 것의 아름다움, 내 시선과 내 생각의 소중함을 까맣게 잊고 지내왔던 것이다.

우연치 않은 기회에 내가 어떤 마음으로 무엇을 담았는지를 돌아보게 되고
이런 어리석음을 깨닫게되니 내 스스로에게 참 부끄러워진다.
남들의 눈에 비치는 "나"는 진짜 "나"가 아닌데...
어리석게도 남들 안에서 "나"의 의미를 찾으려 했던 것이다.

오늘...
참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
정말로 내 삶의 이야기를 담은,
내 안에서 살아계신 그분의 향기를 전하는 나만의 블로그를 만들어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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