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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 자연생태공원 #1

Free Backpacker의 여행 이야기/우리땅과의 만남

by Free backpacker 2012. 6. 28.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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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일의 온전한 연안습지 순천만...

 

사진도 많이 보았고 이야기도 많이 들었지만, 그리고 정말 가보고 싶었지만 지금껏 단 한번도 가보지 못했다.

이번에는 큰 맘을 먹고 혼자서 카메라를 둘러메고 길을 나섰다.

 

대전에서 가는 길... 고속도로가 정말 잘 뚫려 있어서 생각보다 빨리 도착했다.

호남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익산 분기점에서 익산-포항 고속도로로, 그리고 완주에서 순천-완주 고속도로를 타고 가니

2시간 반이 채 안걸린다. 지도로 보면 무지하게 먼데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었구나... 

 

 

 

 

순천만 자연 생태공원에 도착해서 받은 팜플렛에는 순천만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적혀 있었다.

간단한 안내를 옮겨 본다.

 

"순천만은 2.3㎢(70만평)의 빽빽한 갈대밭과 끝이 보이지 않는 28㎢(800만평)의 광활한 갯벌로 이루어져 있다.

겨울이면 흑두루미, 재두루미, 노랑부리저어새, 큰고니, 검은머리물떼새등 국제적으로 보호되고 있는 철새 희귀종들이 순천만을 찾아온다.

순천만에서 발견되는 철새는 230여종으로 우리나라 전체 조류의 절반가량이나 되며

2003년 습지 보호지역, 2006년 람사르 협약 등록, 2008년 국가지정 문화재 명승 제 41호로 지정된 순천만은 농게, 칠게, 짱뚱어 등과 같은

갯벌 생물들이 한데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다."

 

 

 

 

자연 생태공원에 들어가서 조금 걸으니 갈대열차가 나온다.

이 기차를 타고 갈대사이 둑길을 가는 것도 나름 운치있을 것 같은데

월요일에는 운행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흐미~ 아쉬운거...

 

 

 

 

용산 전망대까지 오를 생각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무진교 위에서 본 풍경, 정말 아름답다.

아래 보이는 갈색 배가 생태체험선이라는데 역시 월요일에는 운행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저 배를 타면 대대포구에서부터 유명한 S자 갯골을 둘러볼 수 있다는데...

어찌나 아쉽던지... 그러나 비록 배를 타지는 못했지만 일단 불어오는 바람과 눈앞에 펼쳐진 풍경이

마음 속 가득 자유로움과 여유, 그리고 작은 행복을 느끼게 해 준다.

 

단지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떠났을 뿐인데

일상에서 쉽게 체험할 수 없는 느낌들이 내 안에서 자유롭게 살아 움직인다.

 

'아~ 이래서 내려 놓는 것이 필요한 것이구나. 아둥바둥 하던 일상을 잠시 내려놓았을 뿐인데 

이런 작은 행복감이, 여유로움이, 자유로움이, 그리고 아름다움이 이렇게 내 안에서 솟아나는구나...'

 

그 넉넉한 마음으로 자연을 보니 모든 것이 경이롭기만 하다.

 

 

 

 

다리를 건너니 갈대숲 탐방로가 눈 앞에 펼쳐진다.

이렇게 푸른 갈대를 본 것도 처음이다... 이 나이에 아직도 처음 보는 것이 있으니...ㅎㅎㅎ

 

푸른 갈대잎들 사이로 선명하게 새겨진 하트 모양이 시선을 잡아끈다.

나들이 나온 다른 사람들의 모습에서도 한껏 자유로움과 여유가 느껴진다.

 

 

 

 

갈대숲 탐방로를 따라가다 보니 작은 배가 시선을 끈다.

열심히 셔터를 눌러보지만 그닥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음~ 마음으로 느껴지는 것을 작은 화면에 담아내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것이구나...'

 

어디서 본 건 많아가지고 괜히 눈만 높아졌다.ㅎㅎㅎ

하지만 조금 부족하고 모자라면 또 어떤가?

내가 찍은 사진에는 훌륭한 작가님께서 찍으신 아주 멋진 사진 안에 절대로 담길 수 없는

나만 아는 생생한 "나의 느낌"과 "나의 감정", 그리고 "소중한 내 여행의 기억"들이 듬뿍 담겨 있는걸...

 

 

 

 

이번에는 흑백으로 한번? ㅎㅎㅎ

혼자 다니는 여행이 이래서 좋다. 일행과 함께 다니면 어느 정도 보조도 맞추어야 하기에

이렇게 내 맘대로 머무르고 싶은 곳에서 머무를 수 없는데

혼자 다니니 모든 것이 다 자유롭다...

 

가고 싶으면 가고, 멈추고 싶으면 서고, 잠시 머무르고 싶으면 편하게 주저 앉아 마음껏 자연 안에 머무를 수 있다는 것...

정말 매력적인 여행이 아닐 수 없다.

함께도 좋지만 혼자여서 더 아름답고 더 자유로운 오직 나만을 위한 여행...

 

 

 

 

나름 한참 구도를 잡고 사진을 찍는다고 폼잡고 있는데 난데없이 나타난 커플...

처음에는 "에잇!"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뒷모습을 보니 참 이쁘다.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며 걸어가는 모습도 참 보기 좋았지만

빨간 바지와 검정 원피스, 그리고 푸르른 녹색이 어우러지면서 또 다른 느낌을 전해준다.

 

사진을 찍는데 자기들이 스스로 프레임 안으로 들어왔으니 셔터 한 번 눌러도 괜찮겠지?

우연이 만들어준 또 다른 아름다움... 재밌다...

 

 

 

 

찍어놓고 보니 밋밋하다. 역시 사람이 살짝 있어주는게 좋네 ㅎㅎㅎ

비록 사진은 밋밋하지만

이 사진에는 셔터를 연신 눌러대며 행복해 하던,

혼자만의 여행에 만족스러워 하며 바람과 햇살 속에서 자연과의 만남을 즐기던

6월 어느 날의 내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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