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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 자연생태공원 #2

Free Backpacker의 여행 이야기/우리땅과의 만남

by Free backpacker 2012. 7. 1.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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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전망대에 오르는 중간에 만난 보조 전망대

마치 지구본을 보는 듯한 느낌?

여기에 오를 때까지는 바다가 보이지 않는 산길이다

그런데 이 전망대에 오르면 바로 앞에 순천만의 장관이 펼쳐진다

 

 

보조 전망대에서 잠시 땀을 식히며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넋을 잃었다.

땀으로 범벅이 되며 올라온 그동안의 노력이

전혀 아깝지 않게 생각되는 멋진 경치... 감동이었다.

 

 

보조전망대에서 용산 전망대로 가는 길

푸른 나무들과 바다, 그리고 시원한 바람

숲에서 느껴지는 깊은 숲의 향기

간만에 느끼는 자연의 상쾌함 속에서 마음은 또 다른 자유를 만난다

 

 

 

용산 전방대에서 바라본 풍경...

도대체 어디에 카메라를 들이밀어야 할지 모르게 만드는 자연이 만들어 낸 장관...

그냥 아름답다는 말 외에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전망대에 설치되어 있는 망원경에 눈을 대보았더니

정말 많은 새들이 저 갈대 숲 사이에서 여유롭게 먹이를 잡아 먹고, 날개짓을 하고 있었다.

내 눈에 보이는 건 저게 다 인데

사진에 담겨진 저 풍경 속에는 엄청나게 많은 생명이 살아 숨쉬고 있다는 것...

전율이 느껴질만큼 감동적이었다.

 

나는 늘 보이는 것만 본다. 그리고 내가 보는 게 전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보는게 전부가 아니고, 그 안에는 내가 보지 못하지만 분명하게 존재하는

또 다른 생명과 또 다른 감동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

 

망원경을 들여다 본 후 이 사실을 마음으로 깨닫게 되었고,

그 사실을 깨닫고 난 뒤에 이 풍경을 대하는 내 마음의 태도가 조금은 달라졌던 것 같다.

 

 

 

저 갯벌 속에도 수많은 생명이 살아가고 있겠지...

그런데 우리 인간은 그 좁은 시야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이는 게 전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수많은 생명을 함부로 대하고, 그들의 삶의 터전을 빼앗기도 한다.

아무런 아픔도 느끼지 못한 채...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는 저 곳...

그 안에서 행복하고 여유롭게 살아가는 고귀한 생명체들...

그 생명체가 있기에 우리가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을 누릴 수 있는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것 너머에 살아 숨쉬는 새들을 만나고 난 뒤

그들에게 참 미안해 지기도 했고, 그나마 이런 곳이 우리 곁에 남아 있다는 것이 정말 감사했다.

 

 

 

인터넷 검색에서 본 바로 이 자리의 풍경은 물길이 S자로 아름답게 굽어 흐르던데

내가 만난 이곳은 이런 모습이었다.

선명한 S자의 물길을 보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도 물때가 맞아야 하나보다.

 

그런데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내가 보고 싶은 모습만 보는 건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만나는 게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만난 순천만은 바로 이 모습이고

내가 꿈꾸었던 장관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이게 살아있는 순천만의 생생한 모습이라면 이 모습을 마음에 담아 오는 게 당연히 옳은 것이겠지...

 

그런데 거기에서 만족을 하지 못한다.

바로 내 안에 있는 욕심 때문에...

 

그 욕심이 있는 그대로의 자연이 지닌 아름다움을 알아보지 못하게 만드는,

살아 숨쉬고 있는 생명의 고귀함을 알아보지 못한 채 그저 일방적으로 제 멋대로 자연을 훼손시키는

가장 근원적인 요인인 것을...

 

내가 보고 싶은 것을 보고 내가 찍고 싶은 사진을 찍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한 여행...

 

비록 내가 담고자 했던 것을 담지 못했다 하더라도 그 안에서 살아 숨쉬는 자연을 만났다면

그것이 진정한 작품임을, 그것이 정말 인간이 담아야 할 가장 소중한 모습임을 깨닫게 했던 소중한 여정...

 

그래서 많이 행복했고, 참 많은 생각과 많은 느낌을 담아올 수 있었던

너무나도 아름다운 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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