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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동 벽화마을 #2

Free Backpacker의 여행 이야기/우리땅과의 만남

by Free backpacker 2012. 7. 31.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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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 벽화마을... 흔히 달동네라 부를만한 그런 곳이었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집들이 아닌 오래된 집들과 서민들의 삶이 담긴 그런 곳.

고단한 삶의 무게와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자칫 삭막해 보일 수도 있는 그런 곳.

 

하지만 대동 벽화마을을에서 그런 삭막함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다.

동네가 화려하고 멋들어진 집들로 채워지지 않았지만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곳곳에서 따스함과 넉넉함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지대가 높다보니 곳곳에 이런 축대가 있고, 그 위에 다닥다닥 집들이 들어서 있다.

만일 이곳이 그냥 회색빛이었다면 충분히 삭막했을 것 같다.

하지만 이런 그림들이 보는 사람의 마음을 환하게 해 준다.

 

동심으로 돌아가게 해 주는 순수하고 맑은 그림들...

그 그림들은 이 동네를 돌아다니는 내 마음마저 맑게 만들어 놓았다.

그래서였을까? 동네에는 희망과 설렘이 살아 숨쉬는 것만 같았다.

 

 

 

 

골목과 담벼락 전체가 거대한 피아노가 되어 버렸다.

담장이 높게 둘러쳐진  거대한 저택들을 보면서 이런 마음의 여유와 작은 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

 

어찌 보면 별 것 아닐 수도 있지만

별것 아닌 이 작은 손길이 이렇게 큰 아름다움을 만들어내고 사람의 영혼을 울려놓을 수도 있다는 것,

이런 생각으로 보게된 작품들은 내 마음에 작은 감동으로 다가왔었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날아간 듯한 풍경

동네 전체가 이런 경사로 되어 있어 이 무더운 날 오르기에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곳곳에서 만나는 이런 작은 풍경들이 만들어내는 마음의 울림...

 

그 마음의 울림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 동네의 풍경은 정신없이 바쁘게 앞만 보며 달려온 나에게

작은 여유와 풋풋한 사람 냄새를 맡게 만들어 주었다.

 

 

 

 

곳곳이 갈라지고 색깔도 좀 바래긴 했지만

저 작은 그림들이 이 집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고 있었다.

그림이 없었다면 자칫 초라해 보였을 수도 있는 그런 집인데

저 그림은 지나가는 사람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들었고 감탄을 하게 만들었다.

 

삐까번쩍하고 잘 포장 된 거대하고 화려한 작품은 아니지만

이 소박한 그림 하나가 마음에 작은 반향을 불러 일으키면서 작은 행복과 희망을 전해주고 있었다.

작은 것이 만들어내는 놀라운 기적... 동네를 돌아다니며 참 많이 느꼈던 감정이다.

 

 

 

 

love, hope, passion...

이 동네를 돌아다니며 마음에 느껴지는 것 3가지를 정말 정확하게 잘 드러내고 있는 단어였다.

동네 전체에 바로 이런 느낌들이 가득했고, 그래서 보는 사람마저 가슴에 담게 되는 단어들...

 

그래서였을까? 날은 참 많이 뜨거웠고 땀은 비오듯 쏟아졌지만

카메라를 들고 돌아다니면서 지치는 게 아니라 가슴 가득 희망이 느껴졌고, 참 많이 행복했었다.

 

 

 

 

너무나 자연스러운 작품과 일상의 조화...

이렇듯 작은 작품들은 이분들의 삶과 이렇게 하나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런 삶이 어우러져 있기에 그림과 작품들이 더 돋보일 수 있었던 것 같다.

 

 

 

 

어느집 주차장에서 만난 어린왕자.

그 작은 자기 별에서 자신의 장미를 소중하게 여기며 살아갔던 어린왕자와

소박한 삶의 자리에서 작은 아름다움을 만들어가며 살아가고 있는 이분들의 삶

그리고 그 삶의 소중한 도구인 트럭...

색깔로도, 내용으로도 참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아름다움을 드러내고 있었다.

 

 

 

 

가슴 가득 자유가 느껴졌던 장면...

정말 멋졌다.

 

 

 

연애바위 이야기가 과연 뭘까? 궁금해졌던 모자이크...

 

대동 벽화마을은 잠시 내 삶의 시간을 멈추게 만든 것만 같았다.

느릿느릿 여기 저기 그려진 그림들을 들여다보며 걷는 동안

나도 모르게 내 마음 안에 삶이 주는 작은 희망과 설렘을 다시 되찾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안에서 잠시 골목으로 들어왔을 뿐인데...

마치 마법의 세계로 들어온 듯 새로운 느낌들에 잠겨 시간 가는 줄도 몰랐었다.

그림을 그려놓았다고 해서 집이 번듯해지고 쾌적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 그림들은 분명 사람들 마음 안에 새로운 변화를 이루어 놓았겠지...

잠시 둘러본 나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새로운 설렘을 마음에 담을 수 있었으니...

 

내 삶 안에도 저런 작은 그림 하나가 필요한 것 같다.

내 삶 자체를 바꾸어 놓을 수는 없지만

내 삶을 바라보는 시선, 내 삶을 담아내는 느낌을 새롭게 만들어 줄

나만의 작은 그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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