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함에 대한 단상 - 로마 판테온
판테온을 두고 "천사의 설계"라고 이야기를 한다. 그만큼 완벽하고 아름답다는 뜻이겠지... 그 완벽한 건축물의 천장에는 지름 8.2m의 거대한 구멍이 뚫려 있다. 지붕에 구멍이 뚫려 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기준에 의하면 이건 절대로 완벽한 건축물일 수 없을 뿐 아니라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처음 판테온에 들어가 구멍을 보았을 때, 아름다움이 눈에 들어왔던 게 아니라 비가 오면 어떻게 하지?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구멍이 뚫려 있으니 심각한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완전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내 사고의 틀이 먼저 작동을 한 것이다. 하지만 판테온은 완벽하게 채워져야 하고 메꾸어 져야 완전할 수 있다는 우리의 통념에 도전장을 던진다. 구멍이 뚫려 있음에도 비가 들이치지 않는다.....
Free Backpacker의 여행 이야기/유럽
2011. 9. 9. 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