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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숨쉬는 소리를 들은 날... #2 - 우포늪 주매제방

Free Backpacker의 여행 이야기/우리땅과의 만남

by Free backpacker 2011. 11. 4.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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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제방 다음으로 들른 주매제방...
이곳에는 우리 일행 이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어차피 우리들은 차 안에서는 신나게 떠들고 웃고 장난치고 하지만
카메라를 들고 차에서 내리는 순간 시간 약속을 할 필요도 없고, 어디로 가자고 할 필요도 없이 알아서 흩어진다.

그냥 발길 닿는대로 가서 찍고 싶은 만큼 찍다가 대충 가고 싶으면 차 있는 곳으로 돌아오면 되는...
이런 식이다 보니 함께 하는 여행의 즐거움도 느끼지만
홀로 마음껏 자연을 만나고 자유롭게 머물 수 있기에 더 더욱 풍요롭다.

친구들마저 어디론가 사라져 사람의 흔적이라고는 전혀 느낄 수 없는 적막한 이 곳...
익숙한 소리들이 사라진 이 곳에서 꽤 오랜 시간
홀로 자연과 만나며 자연이 내는 숨소리들을 느낄 수 있었다.

 

 



혼자서 이렇게 세상을 마주한 것이 마치 처음인 것만 같았다.
마치 인류가 사라진 세상에 홀로 생존자가 되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익숙해 있던 세상의 소리로부터 떠나
가을이 숨을 쉬는 늪을 홀로 거닐며 만났던 자연의 숨소리,
그리고 그 안에서 느꼈던 자유로움과 포근함... 

그 깊은 침묵 속에서 자연의 숨소리를 들으며 걷는 길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얼마나 평화롭고 고요하고 풍요로웠는지 모른다...


 




자연은 아주 오래 전부터 이렇게 존재하고 있었는데
정작 그 안에 살아가는 나는 이제서야 그 자연의 숨소리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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