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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포카라 - 히말라야 설봉

Free Backpacker의 여행 이야기/아시아

by Free backpacker 2012. 7. 5.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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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만두에서 포카라로 넘어 온 다음 날 이른 새벽

일출을 보기 위해 사랑산에 올랐다.

미니버스를 타고 가는 길... 길도 참 많이 좁았고, 경사도 장난이 아니었다.

버스를 타고 가기에도 힘든 그 길을 걸어다니며 사는 사람들...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다.

 

 

 

 

여기도 일출 포인트가 있었다.

포인트에 도착해보니 세계 각국에서 온 사람들이 얼마나 많던지...

서 있을만한 평평한 곳이 그리 넓지 않기에 사람들에 치여 카메라를 들이대는 것도 쉽지가 않았다.

 

그래서 맘놓고 셔터를 누를 수가 없었다 ㅜ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해가 뜨자 그 많던 사람들이 다 빠져나갔다는 것...

어차피 우리는 패키지로 묶어서 온게 아니고 우리가 정한 일정대로 가이드랑 돌아다니는 자유여행이었기에 조금 더 머무르기로 했다.

 

해가 뜨자 드러나는 풍경이 장난이 아니다.

안나푸르나와 마차푸차 봉우리가 그 위용을 드러낸다.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 히말라야 봉우리...

저 때의 감동을 어떻게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저 아~ 하는 탄성을 울리며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아침의 상쾌한 공기와 시원하다 못해 춥기까지 했던 바람

그리고 눈 덮인 하얀 봉우리...

모두들 넋이 나가서 저곳에서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1시간이 넘게 머물렀다.

사진도 찍고 커피도 한 잔 마시며 자연의 위대한 품 안에 머물렀던 시간들...

 

 

 

 

주변에 있는 산들도 결코 낮은 산이 아닌데

그 산들을 아래에 두고 우뚝 서 있는 눈으로 덮인 설산...

저 거대한 산봉우리에 비하면 인간이 살아가는 집은 점 하나도 제대로 되지 않는걸...

 

나름대로 먹고 살겠다고 열심히 먹이를 나르는 개미를 인간이 아주 우습게  보듯이

저 거대한 봉우리도 인간을 그렇게 보고 있을 것만 같았다.

작은 욕심 하나에 눈이 멀어 하나라도 더 움켜쥐겠다고

상처를 주고 받기도 하고 아웅다웅 다투며 살아가는 인간의 삶...

 

조금만 넓게 보면 그건 정말 아무것도 아닌데...

더 넓은 집, 더 좋은 차... 근데 아무리 넓은 집도 이 사진의 시선으로 보면 그저 한낱 점에 불과할 뿐인데...

묵묵히 서 있는 저 산은 내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산이 주는 웅장함과 거대함은

작은 것에 사로잡혀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했고

넉넉함과 여유를 나에게 전해주었다.

 

 

 

 

 

친구의 망원렌즈를 빌려 당겨본 풍경...

내 렌즈로만 찍을 때는 저 멋진 봉우리를 생생하게 가까이 담을 수 없는게 그저 안타까웠는데

막상 당겨서 담고나니 오히려 그 거대함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게 담고 싶던 멋진 봉우리를 담았지만

자질구레한 주변의 풍경들이 사라져버리니 오히려 웅장하고 거대한 느낌이 사라진다.

내가 볼 때 별것 아닌 것 같지만 그 자잘한 것들이 함께 어울려 있어야,

지극히 평범한 집과 물길과 주변의 풍경이 함께 들어 있어야

히말라야의 웅장함과 거대한 진면목이 생생하게 더 잘 드러난다는 것...

 

내 삶도 그렇겠지.

거창하고 멋지고 화려한 사건만이 계속되면 내 삶이 멋질 것 같지만, 그런 삶을 꿈꾸지만

사실 그렇게 화려하고 멋진 것만 이어진다면 오히려 그 사건들의 소중함이 드러나지도 않을거고, 전혀 느낌이 없을 거야.

하지만 지극히 평범하고 일상적인 내 삶이 있기에,

짜증도 부리고 화도 내고 또 때로는 감동도 받는 자질구레한 일상의 삶이 있기에

가끔 일어나는 특별한 사건들이 훨씬 더 아름답고 특별하고 소중한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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