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아 양탄자를 짜려면 우선 똑바로 설치한 커다란 틀에 색실을 끼워넣는다.
양탄자 틀 뒤편에는 어린 소년들이 갖가지 의자와 사다리를 받쳐놓고 그 위에 올라가 양탄자 짜는 것을 돕는다.
직조 기술자는 틀 앞에서 뒤쪽에 있는 소년들에게 큰 소리로 방향을 지시한다.
가끔 실수하는 아이가 나온다. 엉뚱한 색실을 엉뚱한 자리에 집어넣는 것이다.
바로 이 대목에서 독특한 일이 일어난다.
직조공은 대부분 잘못 들어간 색실을 빼버리지 않는다.
그가 진정 위대한 예술가라면 그 색실을 이용하여 새로운 무늬를 엮어 나간다.
잘못 들어간 색실을 활용하는 것이다.
지금도 양탄자를 짤 때 그런 실수가 최소한 한 번은 있거나 무늬가 약간 비대칭을 이루는 것이
페르시아 양탄자임을 입증해 준다.
이와 마찬가지로 주님은 우리의 실수를 이용하여 당신의 무늬를 그려 나가신다.
우리가 어떤 실수를 저지르건 그분은 그 양탄자 무늬 반대편에 서 계신다.
- "느낌이 있는 이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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