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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계속 하여라...

영혼이 머무는 자리/기억하고 싶은 글들

by Free backpacker 2011. 8. 2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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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이그나치 얀 파데레프스키에겐 유명한 일화가 전해 온다.
아들의 피아노 공부를 독려하기 위해 파데레프스키의 연주회 입장권을 산 어머니는
아들과 함께 무대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았다.

어머니가 우연히 만난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어린 아들은 살짝 빠져 나갔다.
이윽고 8시가 되어 조명이 들어오고 사람들의 시선이
피아노 앞에 앉아 천진스럽게 '반짝반짝 작은 별'을 연주하는 소년에게 쏠렸다.


그때 무대로 걸어 나온 명연주자가 재빨리 피아노 건반 쪽으로 다가가 소년에게 속삭였다.
"멈추지 말고 계속 하거라".


파데레프스키는 몸을 굽히더니 왼손으로 저음부 화음을 넣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어 소년의 등을 껴안듯이 오른팔을 두르고 경쾌한 반주를 넣었다.
나이 든 명연주자와 어린 초심자는 관중의 넋을 빼놓았다.


비록 우리가 살아가면서 부족하고 모자랄지라도 예수님은 우리를 감싸며 소곤거린다.
'멈추지 말고 계속하거라.' 우리가 그렇게 할 때 그분은 조화를 이루고
부족한 것을 채워 놀랍도록 아름다운 작품을 탄생시킨다.


                                                                                              - "느낌이 있는 이야기" 중에서...



어쩌면 우리는 하느님의 공연장에 올라가서 ‘반짝반짝 작은별’을 치고 있는 어린이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하느님은 그런 어이없는 모습을 보이는 우리를 혼내시는 것이 아니라
“멈추지 말고 계속 하거라”라고 말씀하시며 용기를 주시고, 부족한 모든 것을 당신 손으로 직접 채워주십니다.
나를 감싸고 채워주시는 하느님의 이 따뜻한 손길로 인해
우리의 어설픈 연주가 다른 사람에게 감동을 주게 되는 것이지요.

우리의 부족함이 클수록 하느님의 놀라운 능력은 더 잘 드러나고,
우리가 부족한 만큼 더 큰 하느님의 사랑과 배려를 체험하게 되지요.
그러니 우리가 무엇을 두려워 하겠습니까?
지금도 그분은 나를 감싸고 나의 연주를 아름다운 화음으로 받쳐주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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