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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만나는 시간...

영혼이 머무는 자리/기억하고 싶은 글들

by Free backpacker 2011. 8. 2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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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 일행이 아프리카에서 겪은 일이다.
순조롭게 길을 가던 짐꾼들이 심통이 났는지 갑자기 길가에 주저앉아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달래보기도 하고 돈도 줘보지만 도무지 움직이려 하지 않았다.
선교사는 짐군들에게 갑자기 태도가 달라진 까닭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하지만 짐꾼들은 왜 그러는지, 무엇 때문에 그러는지 대꾸가 없었다.

이윽고 누군가가 말했다.

“우린 당신네 백인들을 기쁘게 해주려고 너무 속도를 냈어요.
이제는 우리네 혼이 우리 몸을 따라잡도록 기다려야 해요.”


바로 이것이 우리의 모습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간다.

그러면서도 우리의 영혼이 육체를 따라잡을 기회를 주지 않는다.

- "느낌이 있는 이야기" 중에서...


우리는 참 분주하게 많은 일을 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삶에 지쳐있는 나를 만나게 됩니다.
더 이상 웃을 수도 없고, 주변의 것들이 기쁨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짜증스럽게 느껴지기만 합니다.

이런 때가 바로 영혼이 우리 몸을 따라잡도록 기다려야 할 때이지요.

그러나 우리는 그런 순간에 조용히 머무르며 영혼과 만나는 것이 아니라
그런 감정들을 이겨내기 위해 또 다른 일을 벌이고, 끊임없이 소진되어 갑니다.

하느님 안에서 내 영혼과 만나고 영혼의 울림을 듣는 것은

내가 “나”로서 세상을 살아가게 해 주는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내가 내 영을 만나는 최소한의 시간마저 만들지 못한 채 분주히 살아갈 때,
내 삶은 풍요로워지는 것이 아니라 지쳐갈 수밖에 없습니다. 

내 영혼과 만나는 데에는 굉장히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하루를 보내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5분만 시간을 내어 하느님 안에서 나의 하루를 잠시 돌아보고 감사 드릴 수만 있어도
우리는 충분히 내 영혼을 만나고 돌볼 수 있습니다.

영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그 짧은 시간이
"내가 나로서 살아가는 데"에는 더 없이 소중한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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