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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길 10코스

Free Backpacker의 여행 이야기/우리땅과의 만남

by Free backpacker 2012. 5. 27.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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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 10코스...

화순 금모래 해변에서 시작해서 산방산, 송악산을 거쳐 모슬포항까지 가는 14.8km의 구간이다.

지금까지 7, 8, 9 코스를 걸었기에 이번에는 10코스에 도전을 했다.

 

올레길... 편의시설이 뛰어나고 아주 화려한 볼거리가 있는 길은 아니다.

그런데 그 길을 걷다 보면 아주 특별한 느낌을 받게 된다.

자연과 내가 하나 되는 느낌이랄까?

 

차타고 휙 지나가서는 도저히 만날 수 없는 그 특별한 느낌...

그 느낌이 나를 자꾸 이 길로 들어서게 만든다.

 

 

 

 

 

이 아름다움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사람의 손이 많이 닿지 않은, 그래서 조금은 울퉁불퉁 하고 흙먼지가 날리기도 하지만

정제되지 않은 그 투박함 속에서 내 영혼을 어루만지는 자연의 숨결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 특별한 느낌은 마치도 내 영혼을 치유시켜 놓는 것만 같다.

 

바쁘게, 더 바쁘게 앞만 보고 내달려 온 나에게

이 자연은 내 안에 담겨진 작은 감정의 흐름과 자연의 숨결을 느끼게 해 준다.

 

 

 

 

딱히 특별할 것도 없는 풍경인데 저 파도소리가 내 마음을 잡아 끌었다.

결국 나는 가던 길을 멈추고 길에서 잠시 벗어나 파도와 마주하기 위해

울퉁불퉁한 바위를 건너고 건너 파도와 마주하고 앉았다.

 

철썩 철썩 밀려오는 파도 소리에 잠시 나를 내어 맡기고

그렇게 앉아 있는 시간이 얼마나 평화롭고 따뜻했는지 모른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바람을 맞으며 파도 앞에 앉아 있던 이 시간동안

아무런 특별한 사건도 일어나지는 않았다.

 

하지만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은 그 시간동안

늘 그 자리에 있던 자연은 내 안에 아주 특별한 느낌을 한가득 안겨 주었다.

 

 

 

 

송악산에서 바라본 산방산과 해안 풍경...

내가 걸어 온 길이 저 멀리 아스라이 보인다.

참 많이도 걸었구나... ㅎㅎㅎ

 

그런데 그 먼 거리를 걸어오면서 전혀 힘들지도 지루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마음이 넉넉해지고 풍요로워지는 참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1년 만에 다시 찾은 올레길...

언제 와도 이 자연은 넉넉한 품으로 나를 그렇게 반겨준다.

 

천천히 걷기에 그만큼 더 마음으로 자연을 만날 수 있고,

그렇게 넉넉한 자연 속에서 조용히 자연과 하나되기에 내 영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올레길이 지닌 또 하나의 매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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