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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길 17코스

Free Backpacker의 여행 이야기/우리땅과의 만남

by Free backpacker 2012. 5. 31.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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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 17코스는 광령1리 사무소에서 시작해서 외도 월대, 이호테우 해변, 도두봉, 용두암, 제주 목관아지를 거쳐

동문로터리에 이르는 18.4km구간이다.

이 날은 숙소가 외도 월대 근처였던 관계로 월대에서부터 여정을 출발했다.

 

 

 

월대는 500여년 된 팽나무와 해송이 외도천 위로 드리워져 있어 경치가 뛰어난 곳으로,

물에 비친 달빛의 아름다움을 구경하던 누대라는 뜻에서 월대라고 했다 한다.

개울과 우거진 나무가 정말 장관이었다.

 

 

 

 

 

 

외도 월대를 지나 길을 건너 조금 가다 보니 이런 엄청난 보리밭을 만난다.

저 뒤에 한라산이 보이고, 보리가 누렇게 익어 황금 물결을 만들어내고 있다.

지금껏 다닌 올레길은 주로 해안 길이었는데

17코스에서는 이렇게 보리가 누렇게 익어가는 벌판을 만날 수 있었다.

 

이 보리밭의 풍경에 또 정신줄을 놓아버렸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사진을 찍고 혼자 감동을 받다보니 너무 많은 시간을 지체했다.

이런... 하지만 이런 여유를 누릴 수 있는 자유가 있음이 좋다.

 

 

 

 

어지간하면 사진을 안 찍으려 했는데

물이 어찌나 맑은지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바닷물이 이렇게까지 맑을 수 있다니...

 

 

 

 

이호테우 해변을 지나 도두 추억애 거리로 들어섰는데...

그만... 길 건너의 보리밭과 돌담, 그리고 그 앞에 피어 있는 노란색 꽃에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다.

올레길의 길잡이인 간세는 이쪽으로 가야 한다고 머리를 들이밀고 있건만

나의 발걸음은 이미 길을 건너고 있었다... 에휴~

 

 

 

 

으아~ 정말 아름다웠다...

여기서 또 정신줄을 놓고 사진도 찍고, 쭈그리고 앉아서 노란색 꽃도 보고...

근데 제주 돌담은 진짜 매력있다... 봐도 봐도 참 정감있다.

 

제주 돌담은 무언가를 가르는 벽이 아니라 차분하게 안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자연을 만나기 위해 복잡한 마음은 여기 내려두고 담 너머를 보라는 따뜻한 배려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돌담을 참 많이 찍어보는데 그런 내 감정들이 도저히 사진에 담기지 않는다.

하긴 그걸 담을 수 있으면 내가 작가겠지...

 

 

 

도두봉 바로 아래 있는 요트 선착장.

하늘빛도, 물빛도 너무나 아름다웠다...

 

 

 

도두봉 정상에서 본 제주 공항.

공항이 이렇게 한 눈에 보이다니...

비행기를 정말 좋아하는 나에게는 진짜 멋진 풍경이었다.

 

여기서 또 정신줄 놓고 바람 맞으며 여유 즐기기...

정말 자유를 만끽하는 올레길이다. 

 

 

 

 

도두봉에서 내려왔는데 또 보리밭이...

봐도 봐도 너무 아름다웠다.

한라산과 파란 하늘, 그리고 황금빛 보리 이삭과 아직 파란 흔적이 남은 잎들...

어쩜 이렇게 아름다운 색의 조화를 이루어 낼 수 있는지...

 

이날 완전 보리밭의 매력에 흠뻑 빠진 날이었다...

 

 

 

 

해안 도로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카페 앞에 앉아 있던 개 한마리.

 

올레길 부근에서 사는 개여서 그런지 넉넉함과 여유로움까지 느껴지는 자태가 멋져 보였다.

 

 

 

 

정말 아름다운 해안도로가 계속 이어진다.

이 해안도로는 제주 공항 옆을 지난다. 때문에 착륙하는 비행기를 아주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이 길을 걸으며 얼마나 비행기를 많이 보았는지 모른다.

시내버스 배차간격보다 더 자주 비행기가 착륙을 하는 것 같았다.

 

비행기를 정말 좋아하는 나에게 이건 아주 흥미진진한 풍경이었다.

길을 가다 비행기를 보며 혼자 좋아하며 사진을 찍고,

하늘에 떠 있는 비행기를 이렇게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것에 혼자 감동받고...

 

착륙하는 비행기를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다는 것, 17코스의 아주 특별한 매력이었다.

 

 

 

 

 

 

 

 

 

비행기... 정말 멋졌다.

이렇게 비행기에 홀딱 반해서 정신줄을 놓는 바람에 시간을 너무 지체했다.

제주 목관아에서 함께 만나 저녁 먹으러 가야 하는데

혼자 보리밭에 반하고 비행기에 반해서 시간 가는 줄을 몰랐으니...

 

이 때부터는 사진이고 뭐고 다 접고 열심히 걷기...

그나마 다행인건 전 날 밤에 용두암에 들러서 이미 사진을 다 찍었다는 것...

그렇게 열심히 걸어서 용두암을 지나고 얼마를 더 걸어 골목길에 들어섰는데

골목에서 그만 파란색 화살표를 놓치고 말았다.

 

시간도 없는데 화살표도, 리본도 보이지 않는 골목을 한참 헤맸다.

으아~ 그런데 인터넷에 보니 길을 잃었다는 사람이 꽤 많이 있다는...ㅎㅎㅎ

나만 그런 거 아니구나...

 

 

 

 

열심히 가는데 벽화를 그리고 있는 아저씨를 봤다.

이런 구경을 또 안하고 지나갈 수는 없지...

 

보리밭과 해안도로의 매력에 빠져서 걷다가 도심속의 골목으로 들어서면서 조금 밋밋했는데

그런 밋밋한 골목에 또 다른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저 손길이 참 아름답게 느껴졌다.

그림 그리시는 분은 좀 힘드시겠지만

저 곳을 지나는 사람들은 잠깐 마음의 여유를 느낄 수 있겠지?

 

제주 올레길...

짧은 일정이라 10코스, 17코스 두 코스밖에 만나지 못했지만

내 마음은 이미 올레길이 준 자유로움과 아름다움으로 가득 찼다.

언제 또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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