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까지도 활용하는 솜씨
페르시아 양탄자를 짜려면 우선 똑바로 설치한 커다란 틀에 색실을 끼워넣는다. 양탄자 틀 뒤편에는 어린 소년들이 갖가지 의자와 사다리를 받쳐놓고 그 위에 올라가 양탄자 짜는 것을 돕는다. 직조 기술자는 틀 앞에서 뒤쪽에 있는 소년들에게 큰 소리로 방향을 지시한다. 가끔 실수하는 아이가 나온다. 엉뚱한 색실을 엉뚱한 자리에 집어넣는 것이다. 바로 이 대목에서 독특한 일이 일어난다. 직조공은 대부분 잘못 들어간 색실을 빼버리지 않는다. 그가 진정 위대한 예술가라면 그 색실을 이용하여 새로운 무늬를 엮어 나간다. 잘못 들어간 색실을 활용하는 것이다. 지금도 양탄자를 짤 때 그런 실수가 최소한 한 번은 있거나 무늬가 약간 비대칭을 이루는 것이 페르시아 양탄자임을 입증해 준다. 이와 마찬가지로 주님은 우리의 실수를..
영혼이 머무는 자리/기억하고 싶은 글들
2011. 8. 6. 1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