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배의 잃어버린 꿈 - 김제 거전리
경암 철도마을을 둘러본 뒤 찾은 심포항 근처의 거전리 들판 한 때 바다였던 이곳은 새만금 방조제가 들어선 뒤 들판이 되어버렸다. 군데 군데 아직도 소금기가 남아 있었고, 바닷물이 빠져나간, 억지로 만들어진 들판에는 마치도 가을 갈대밭을 연상시키는 풍경이 연출되고 있었다.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던 내 눈에 와서 박힌 것은 흉물이 되어가고 있는 이 작은 배 한척이었다. "난, 난 꿈이 있었죠, 버려지고 찢겨 남루하여도 내 가슴 깊숙히 보물과 같이 간직했던 꿈..." 이녀석도 한때는 누군가를 싣고 바다로 나가 고기를 잡아왔겠지... 그러나 지금은... 자신이 있어야 할 바다라는 터전을 잃어버리고, 자신을 유용하게 사용했던 주인에게마저 버려진 채 저렇게 폐허가 되는 것 외에는 달리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배 한 척..
Free Backpacker의 여행 이야기/우리땅과의 만남
2011. 7. 29. 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