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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속의 옛 정취 - 대전 우암 사적공원

Free Backpacker의 여행 이야기/우리땅과의 만남

by Free backpacker 2011. 8. 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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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 태풍의 영향 때문에 비는 오락가락 하고, 멀리 갈 수는 없고
그래서 사진을 찍을 만한 가까운 곳을 찾다 들른 곳이 바로 우암 사적공원이었다.
대전에 살고 있지만 처음으로 찾아가 본 이곳...

들어서는 순간 저 대문이 매우 인상깊었다.
위엄이 있으면서도 전혀 위압적이지 않고 오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면서도 포근한...
하여튼 저 대문에 꽂혀서 몇 컷을 찍었는지 모른다...
실력이 없다는 이야기를 참 어렵게도 한다  ㅎㅎ ^^



 

대문을 들어서는 순간, 시간이 멎은 듯한 느낌이었다.
바로 옆에는 차들이 쌩쌩 달리는 길인데
담장 너머에는 이렇듯 평화로운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작은 연못과 커다란 나무들...
대문 하나 들어왔을 뿐인데 느낌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니...
아마도 이곳에 깃든 선비의 고귀한 기운 때문이 아니었을까?



 


 

남간정사와 기국정의 모습이다.
남간정사는 우암 송시열 선생이 제자들을 가르치던 곳으로,
계곡의 샘에서부터 내려오는 물이 대청 밑을 통해 연못으로 흘러가도록 했던 특이한 구조를 하고 있었다.
잘은 모르지만 이는 우리나라 조경사에서 매우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는 훌륭한 조경계획이라고 한다.


기국정은 본래 소제동에 있던 건물인데 손님들과 학문을 논하던 곳이었고
나중에 이곳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남간정사를 나와 올라가면 서원건물들이 나온다.
이곳은 선비들의 공부방인 인함각으로  "괴로움을 참고 또 참아야 한다"는 뜻이란다.
예나 지금이나 공부하는 건 힘겨운 일임에 틀림이 없나보다...

 


이 건물 역시 선비들의 공부방인 명숙각이다.
"모든 일을 명확하게 하고, 마음을 밝고 맑게 하라"는 뜻이란다.
인함각 보다는 좀더 의미가 부드럽고 포근하다.
그래서였을까? 이쪽 건물이 더 매력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ㅋㅋㅋ

그래서 이곳에서는 마루 위에 올라가서 사진도 찍고
누워서 바람도 쐬보고 하며 좀 머물러 있었다.

앞에 펼쳐진 고층 아파트와 고풍스런 저택이 뭔가 묘한 매력을 담아내고 있었는데
역시 실력이 따라주지를 않았다...ㅎㅎㅎ



  



건축도 잘 모르고 역사도 잘 모르지만
저 마루 위에 앉아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여유있게 머무를 수 있었고,
또 오래된 옛집이 주는 정취를 마음으로 느낄 수 있어서였을까?
이 곳에 머무는 동안 마음의 평화를 만끽할 수 있었다.

조금만 눈을 돌리면 이렇게 마음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곳이 많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마음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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