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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가 싱싱한 이유 - 새해를 시작하며...

영혼이 머무는 자리/기억하고 싶은 글들

by Free backpacker 2012. 1. 7.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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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한 물고기를 판다는 소문이 먼 고장까지 퍼질 만큼 부지런한 늙은 생선장수가 살았다.
사람들은 물고기를 사기 위해 사방에서 몰려들었다.
늙은 생선장수와 경쟁관계에 있던 생선장수들은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여러모로 살펴보고 심지어 탐문조사까지 해보았지만 헛일이었다.

그들은 늙은 생선장수와 똑같은 곳에서 같은 물고기를 잡아다 팔았다.
물고기를 넣어두는 통 역시 늙은 생선장수가 길어오는 물로 채웠다.
그런데 늙은 생선장수의 물고기가 훨씬 싱싱하고 맛이 좋다는 것을 그들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윽고 늙은 생선장수가 죽고 난 며칠 뒤 그들은 그의 생선통을 샅샅이 살펴보기로 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잉어 한 마리가 황무지같은 통 속을 휘젓고 다녔다.
바로 이 잉어가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였다.

그들은 잉어가 다른 물고기들을 가만히 놓아두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잉어가 통 속을 휘젓고 다니면서 끊임없이 뒤쫓는 바람에 물고기들은 죽어라 도망을 쳐야 했다.
이처럼 끊임없이 움직이는 것이 물고기의 근육질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시킨 것이다.


-「느낌이 있는 이야기」중에서...

 

수족관 속의 물고기들에게 잉어는 아주 힘겨운 존재였을 거다.
그 잉어 때문에 물고기들은 한시도 평화롭게 쉴 수 없었고 늘 긴장 속에서 힘겹게 도망 다녀야 했겠지...
하지만 그 잉어 때문에 그 물고기들은 늘 싱싱한 최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나는
2012년이라는 수족관에 새롭게 들어온 물고기라 할 수 있겠지?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이 수족관 속에 시련이라는 잉어를 풀어 놓으셨다.
편안하게 안주하고 싶지만 이 시련이라는 잉어 때문에 늘 힘겹게 움직여야만 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하느님께서는 나를 괴롭히거나 위협하기 위해 시련이라는 잉어를 풀어놓으신 것이 아니라
내가 가장 최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시련이라는 잉어를 함께 넣어두셨을 뿐이라는 것이다.
나에게 주어지는 고통과 시련을 통해 나는 하느님께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고,
하느님의 뜻을 발견하게 되고, 하느님의 은총을 깨닫게 될테니까...

올 한해 하느님께서 나를 위해 마련해 주신 모든 것을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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