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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이 만들어 낸 아름다움 - 경기전에서 본 전동성당

Free Backpacker의 여행 이야기/우리땅과의 만남

by Free backpacker 2011. 9. 30.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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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 유럽 성물박람회에 들렀다가 전동성당과 경기전에 갔었다.
고풍스런 한옥마을이 마음을 잡아 끌었지만
시간이 넉넉지 않은 관계로 다음을 기약하며 아쉽게 뒤돌아서야 했다.

 


처음에 전동 성당에 먼저 들렀었다.
그런데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대형 관광버스가 성당 정면에 떡하니 버티고 있어서
제대로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햇빛까지 역광이라 내가 원하는대로 담을 수가 없었다.
성당은 정말 아름다웠는데...

내가 고수라면 사정이 좀 달랐겠지만 워낙 실력이 없다보니 ㅜㅜ
하여튼 나름 최선을 다해 사진을 찍고 성당 안에 들어가서 잠시 기도도 하고...
그렇게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 잠시 들른 경기전...

 


고풍스런 한옥 지붕과 서양식 고딕 건축물인 전동성당이 묘한 조화를 이루어내고 있었다.
완전히 이질적인 두 문화가 하나로 어우러지면서 만들어내는 풍경은
고요함과 평화로움을 느끼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우리의 전통이 살아 숨쉬는 한옥마을 한복판에 
유럽에서 들어온 이방 종교의 문화가 녹아있는 성당이 자리하고 있지만
그 이방 문화가 우리 전통을 담은 한옥마을의 아름다움을 해치는 것이 아니라
조용히 어우러지면서 또 다른 아름다움을 만들어내고 있던 것이다.

인간은 서로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갈등과 분열을 만들어내고 있는데...
편협한 사고에 사로잡혀 같은 그리스도교인끼리도 갈라져서 비방을 하기도 하고
그리스도교와 토착 종교 사이의 갈등을 만들어내기도 하는 현대 사회의 그리스도인들에게
한옥마을과 전동성당은 더불어 함께 조화를 이룬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전해주는 것만 같았다. 



하느님은 사랑을 말씀하셨는데
그 하느님의 이름으로 서로 갈라져서 싸우고 비방하고, 심지어는 전쟁까지 일으키는 인간들...
어쩌면 우리는 살아계신 하느님 자체를 섬긴 것이 아니라
내가 하느님이라고 규정지어 놓은 그 생각을 섬겨왔는지도 모르겠다.

서로 다르다는 것은 하나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더 큰 풍요로움을 누리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고
그래서 정말 아름다운 축복인데
그 축복을 알아보지 못하는 인간들이 분열을 만들어내고 있다.

경기전과 전동성당...
서로 다른 두 문화의 오묘한 조합이 만들어 낸 또 다른 아름다움...
참 많은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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