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를 들고 조용히 나선 올레길...
기가막힌 햇살과 바람,
그리고 그 자연 속 이렇게 조용히 피어 있는 이 작은 생명이 드러내는 소박한 아름다움은
나의 마음을 온통 빼앗기에 충분했고, 내 가슴 속에 작은 감동으로 밀려왔다.
집 없는 달팽이?
저 녀석이 꼬물꼬물 기어 가는 모습을 한 참이나 바라보았다.
어찌나 신기하던지...
너무나도 평범한 똥개...ㅎㅎㅎ
꼬리를 치며 햇살을 받고 있는 이 강아지의 모습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웠고, 햇살마저 아름다워 보였다.
평소같으면 이런 강아지 한 마리 때문에 걸음을 멈추고 셔터를 누르지는 않았겠지?
하지만 올레길을 걸다보니
달팽이 한 마리 때문에, 강아지 한 마리 때문에, 꽃 한 송이 때문에 걸음을 멈추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이 올레길이 지니고 있는 놀라운 힘인 것 같다.
평범한 것을 새로운 아름다움으로 볼 수 있게 해 주고,
또 그 아름다움을 마음으로 만나기 위해 나의 걸음을 멈추게 해 주는 것...
햇살을 받아 빛나는 갈대와 선선한 바람, 그리고 반짝이는 바다...
역시 나의 걸음을 멈추게 만들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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