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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중의 작은 깨달음 - 스위스

Free Backpacker의 여행 이야기/유럽

by Free backpacker 2011. 7. 2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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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인터라켄의 한적한 거리 풍경...
평화로움이 가득 느껴지는,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거리였다.

티스토리로 블로그를 옮기고 나서
여기에 그동안의 내 모든 여행과 생각들을 정리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렇게 마음을 먹고 제일 먼저 떠오른 나라가 스위스였다.
물론 경치도 아름다웠고, 여러가지 경험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스위스가 가장 기억에 남는 가장 큰 이유는 스위스 여행길에서 작은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이다.

바로 이 사진 두장이 나에게 깨달음을 준 소중한 사진이다.

 



경치는 참 아름다운데 뭔가 참 마음에 안 드는 사진들이다.
로잔에서 인터라켄 가는 기차를 갈아타고 그만 잠이 들었었다.
얼마쯤 잤을까? 눈을 떠 보았더니 저렇게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정신없이 카메라를 꺼내 셔터를 누른 결과물이 바로 이 사진들이다.

셔터를 누른 후 찍힌 사진을 보면서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느꼈지만
이미 기차는 그곳을 지나쳤고, 다시 그 풍경을 찍을 수는 없었다.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가보고 싶어하던 스위스에 들어와 있으면서도
잠이들어 버리는 바람에 내 눈 앞에 펼쳐진 스위스의 아름다움을 하나도 만나지 못했구나...
내가 잠자러 이 스위스까지 온 것은 아닌데...

내 삶도 마찬가지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나에게 아주 중요한 일이 다가와도, 나에게 엄청난 축복이 주어져도 내 영혼이 잠들어 있다면,
나는 그 소중함을 하나도 발견하지도 못하고 누리지도 못하고 감사하지도 못한 채 그렇게 그냥 지나칠 수도 있겠구나...
그리고 어느 순간 잠이 깨고 나서 그 소중한 시간이 그냥 지나갔음에 안타까워 하며 마음아파 할 수도 있겠구나...

"지금, 여기"에서 깨어 있는 것,
어쩌면 이것이 여행을 하는 나에게, 또 주어진 삶을 살아가는 나에게 정말 중요한 일이겠구나...

어찌 보면 특별할 것 없는 뻔한 생각일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작지만 소중한 깨달음이었고,
이 날 이후로 내 곁은 스치는 풍경,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 하나 하나를 또 다른 눈으로 들여다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 덕분에 참 아름다운 여행을 할 수 있었다.

그래서 답답한 저 두 사진을 보면 그 때의 안타까움이 생각나면서
오늘을 살아가는 나의 마음을 돌아보게 된다.


융프라우요흐로 올라가는 기차 안에서 바라본 아주 평범한 풍경...
크게 눈에 띌 것이 없는 정말 소소한 풍경이지만
이런 소소한 풍경을 마음으로 느끼고 행복해 할 수 있었던 것은
기차 안에서의 작은 깨달음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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