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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천주교 최초의 순교사건 - 진산성지

영혼이 머무는 자리/하느님 그리고 나...

by Free backpacker 2011. 8. 15.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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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천주교회 최초의 순교자는 윤지충(바오로)과 권상연(야고보)이다.
이 두분이 순교하시게 된 사건이 바로 그 유명한 "진산사건"이고
엊그제 바로 진산성지 성당을 다녀왔다.



 



비가 온 뒤라 그런지 하늘은 정말 맑았고,

햇빛이 무지막지하게 뜨겁고 땀이 줄줄 흐르기는 했지만
정말 기가막힌 자연의 빛을 보여주고 있었다.

아주 오래된 성당 건물과 하늘이 기가막힌 장관을 연출하고 있었다.




"진산사건"은 1791년 윤지충(바오로)이 유교식 제사를 거부하여 발생한 사건이다.
1791년 어머니의 상을 당하자 윤지충은 정성을 다해 상례는 치렀으나
외종 사촌 형인 권상연(야고보)과 상의하여
유언에 따라 음식을 드리거나 신주를 모시는 등의 유교식 제사의식을 거행하지 않았다.

이것은 당시 사회에서 패륜의 행위로 받아들여졌고, 결국 체포명령이 떨어진다.
이에 윤지충과 권상연은 진산 관아로 가서 자수하였고, 전주에 있는 감영으로 압송된다.
이들은 1791년 12월 8일 전주 남문 밖에서 참수로 순교하였다.



성지 마당에는 두 분 순교자를 기리는 비석이 세워져 있었다.
진산사건이 일어난 진산땅이 이 동네이기는 한데
천주교 신자로 순교했다는 이유만으로 두분은 족보에서도 지워지고,
집안에서도 내치는 바람에 두 순교자를 어디에 모셨는지가 정확하게 전해지지는 않는다고 한다.

천주교 박해가 끝난 후 이 지역에 지방리 공소가 세워지고,
1927년에 현재의 성당 건물이 세워졌다고 한다.
성당은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성당 한쪽에는 윤지충과 권상연 두 순교자들의 이름을 딴 "충연관"이라는 교육관이 있었다.



렌즈를 새로 산 후 처음으로 찍는 사진이었는데
렌즈가 좋아서였는지, 날씨가 좋아서였는지 잘 모르겠다...
하여튼 기가막힌 하늘과 오래된 작은 성당이 마음을 참 포근하게 만들어 주었다.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위해 목숨을 바치셨던 그 분들의 뜨거운 마음을
본받고 간직한다는 게 정말 쉽지 않은 일임에 틀림없다.

이 분들이 단순한 의무감에 하느님의 이름을 배반하지 않았던 것은 아닐 것이다.
죽음을 코앞에 두고서도 타협하지 않으셨다는 것은
이분들이 참으로 무엇인가를 발견하셨기 때문이 아닐까?

죽음을 선택하면서까지 지켜내려 하셨던 그 무엇...
그것이 무엇인지를 가슴으로 깨닫고 간직할 수 있다면
일상 안에서 새로운 희망을 담고 살아갈 수 있을텐데...



 
성당 마당 한켠에는
마치 두 분의 거룩한 숨결이 열매를 맺어가는 것처럼

이렇게 밤송이가 영글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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