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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순교터 - 전동성당

영혼이 머무는 자리/하느님 그리고 나...

by Free backpacker 2011. 10. 2.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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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 최초의 천주교 순교자 윤지충 바오로, 권상연 야고보...
어머니의 장례를 치른 후 어머니의 유언에 따라 신주를 모시지 않고
유교식 제사를 거부하였다는 이유로 체포되어
전주로 끌려와 바로 이 자리에서 순교하셨다.

한국 천주교 최초의 순교자 두 분이 피를 흘리신 이 거룩한 땅에
이렇게 아름답고 장엄한 성전이 서 있었다.
그래서였을까? 전동성당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무언가 내 마음을 잡아 끌었다.
평화로움과 숙연함, 그리고 아름다움에 대한 감탄이 저절로 나오기에 충분했고
잠시 앉아 기도하는 동안
마음을 채워주는 무언가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만약에 제가 살아서건 죽어서건
가장 높으신 아버지를 배반하게 된다면 제가 어디로 갈 수 있겠습니까?"
최초의 순교자인 윤지충 바오로의 말씀이다.

성당 스테인드 글라스에는 이 말씀이 적혀 있었다.
가시관과 십자가가, 그리고 순교자들이 감옥에 갇혀있는 동안 목에 씌워놓았던 칼...
간단한 그림인 것 같으면서도 참으로 다양한 느낌과 묵상거리를 전해주고 있었다.


한국 최초의 순교터 표지석...


하느님을 믿는다는 이유로 두 분께서 목숨을 바치셨던 사형장에
지금은 이렇게 아름다운 성전이 서 있고,
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의 제사를 봉헌하고 있다...

이것이야 말로 놀라운 기적이고 살아 있는 신앙의 유산이 아닐까...
성당에 들어 왔으니 잠시 기도를...

 


역광 때문에 성당 외부 사진은 별로 건질 게 없다...
그래도 없으면 아쉬우니까 예수성심상과 성모상 사진을 한장씩... ㅎㅎ 
다음에 꼭 다시 찾아가 사진도 찍어보고 싶고
좀 더 넉넉한 시간을 갖고 성당 안에 머물러 보고도 싶다.

참 아름다운 성당이었다.
건물과 스테인드글라스, 성당의 분위기도 아름다웠지만
그보다 더 깊이 마음에 남는건 무어라 표현하기 어려운 따뜻하고 아름다운 마음의 느낌이다.
이 성당을 감싸고 있는 순교자들의 고귀한 신앙의 향기와 순례자들의 마음들이 어우려졌기 때문이었을까?
하여튼 마음으로 전해져오는 그 특별했던 느낌이 아직도 내 마음 속에 잔잔히 퍼지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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