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Backpacker의 여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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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땅과의 만남
나무에 비친 내 모습
언뜻 보면 복잡하고 무질서해 보이지만 크고 작은 나무들과 그들이 만들어 낸 빈 공간이 너무나도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이 모습에서 여유와 자유로움, 싱그러운 생명력을 느낀 나는 걸음을 멈추고 조용히 셔터를 눌렀다. 이 느낌을 간직하고 싶어서... 나라는 존재 안에도 크고 굵은 나무처럼 성숙한 아름다움도 있고 다른 나무에 기대야 설 수 있는 가녀린 나무처럼 칭얼대는 내면아이도 있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이 함께 어울려 나라는 존재의 아름다움을 드러내고 있겠지... 그리고 누군가는 그런 나를 통해 위로와 희망, 여유와 자유로움을 느끼며 내 품 안에 머무를 수 있겠지. 내안의 빛과 어둠, 성숙함과 미숙함이 함께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조화와 아름다움... 제주의 숲은 내 나약함과 가난함 마저도 나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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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순수함 그리고 작은 행복...
별 것 아닌 비누방울, 그리고 아이들의 얼굴에 깃든 행복한 미소와 눈웃음... 아무것도 아닌 이 모습이 지켜 보는 나를 미소짓게 한다. 이런 미소를 지어본 게 언제인지... 내 마음 속에 있는 꼬맹이도 저런 미소를 지을 수 있게 또 다른 비누방울을 건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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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땅과의 만남
곶자왈에 깃든 햇살
인적 없는 고요한 숲속에 가녀린 햇살 한 줌 살포시 내려 앉았다 햇살의 온기에 깨어난 이끼가 수줍은듯 기지개를 켠다 바람과 생명을 머금은 촉촉한 공기 속에서 시간은 품을 열어 우주를 끌어 안는다. 태초의 고요한 침묵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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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코타키나발루 sunset
조용히 세상에서 몸을 감추는 태양... 태양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저 조용히 몸을 숨길 뿐인데 조용히 사라지는 태양이 만들어내는 일상적인 움직임이 이토록 큰 감동을, 이토록 큰 아름다움을 만들어 낸다. 조용히 자신의 빛으로 온통 세상을 물들이면서도 인정이나 찬사를 받으려 하지 않은 채 조용히 감동과 아름다움을 남겨놓는 태양... 내 삶도 그럴 수 있다면... 아무런 찬사도 인정도 기대하지 않으면서 내 삶의 향기로 조용히 사람들을 물들이고, 삶의 아름다움을 조용히 남기고 떠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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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땅과의 만남
after raining...
간밤에 거세게 쏟아진 비처럼 내 마음에도 큰 비가 내렸다. 그런데 비 갠 후의 풍경은 너무도 평화롭고 촉촉하고 아름다웠다. 이 비가 지나고 나면 내 마음에도 촉촉한 평온함이 자리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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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땅과의 만남
잠들지 않은 세상, 그리고 사람들...
어둠이 온 세상을 삼켜버린 캄캄한 밤 짙은 어둠을 불빛으로 이겨내고 쉴새 없이 연기를 내뿜는 공장들... "깨어 있어라"... 아름답게 보이는 저 불빛 안에는 가족들을 향한 사랑을 담아, 더 나은 내일을 향한 희망을 담아 잠들지 않고 깨어 일하는 누군가의 삶의 향기가 담겨 있겠지... 나를 온통 뒤덮은 정신 없는 일상 속에서 그리스도의 빛을 환하게 밝히고 저렇게 그분의 향기를 뿜어낼 수 있다면, 그분의 빛, 그분의 향기로 내 삶을 늘 새롭게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지금이 바로 매우 은혜로운 때입니다. 지금이 바로 구원의 날입니다."(2코린 6,2)
Free Backpacker의 세상 이야기
영혼이 머무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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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에서의 미사
강정마을... 딱히 나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제주도의 한 마을일 뿐이었다. 그러나 작년, 강정 마을에 들러 강정의 아름다움을 깊이 만나고, 인간의 욕망에 의해 소리없이 죽어가는 생명들의 울부짖음을 마음으로 생생하게 느끼고 또 그 소중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지켜내기 위해 한 마음이 되어 애쓰시는 분들의 진심을 만나면서 그 작은 마을은 내 마음에 조용히 자리를 잡았다. 지금까지 두 번 강정마을에 들렀는데 들를 때마다 강정은 내 마음 안에 참 많은 생각과 감정을 불러 일으켰다. 이번에 세번째로 강정마을에 방문을 했다. 이번에는 올레길을 걸으면서 강정을 만나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직 미사에 참여할 목적으로 강정마을에 갔었다. 매일 미사가 봉헌되지만 지금껏 한 번도 동참하지 못한 미안함, 강정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2012.10.17 17:26 -
내려놓고 떠나기...
"길을 떠날 때에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빵도 여행 보따리도 전대에 돈도 가져가지 말라고 명령하시고 신발은 신되 옷도 두 벌은 껴입지 말라고 이르셨다." (마르 6,8-9) 세상에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기 위해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가장 기본적인 의식주마저 챙기지 못하게 하시는 예수님... 그러나 그것들을 온전히 내려 놓아야지만 온전히 그분의 사람으로 그분의 일을 할 수 있는걸... 내려 놓으란 건 포기하고 거렁뱅이로 힘겹게 살라는 말씀이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을 내 안에 가득 채워주시겠다는 축복의 약속인데 나는 무엇이 두려워 아직도 내려놓지 못하고 있을까? 두 팔을 벌리고 비를 맞고 있는 예수님상이 그분의 뒤를 따르는 나의 삶의 태도를 자꾸만 돌아보게 만든다... "예수님, 당신은 무슨 생각을 ..
2012.07.14 23:15 -
내 깊은 영혼과의 화해...
기억 저편에 꼭꼭 숨겨두었던 상처를 들추어 낸다는 것... 참으로 많이 아프고, 힘들고, 당혹스럽고, 두렵기까지 하다. 너무 아파서,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아서, 그리고 너무 두려워서 더 이상 기억하려 하지도 않고, 애써 부정하며 잊은 듯 살아왔는데 그 모든 것이 나의 "오늘"에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내 영혼은 그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기에 나에게 내면의 여정을 떠나기를 요구하는데 정작 현실의 나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에 근거하여 내 내면과의 만남을 어떻게든 피하려 하며 애써 아무렇지 않은 듯 살아가기 위해 애를 써왔던 거다. 그런데 실은 외적으로 보이는 그 아무렇지도 않음 속에서 내면의 나는 조금씩 힘을 잃어왔고, 결국 나에게조차 존중받고 배려받지 못한 그 깊은 상처는 감당하기..
2012.06.28 20:54 -
평신도가 바라는 사제상
서울 혜화동 신학교 목자의 길 초입에는 "평신도가 바라는 사제상"이 적힌 표지판이 서 있다. 마냥 순수하기만 했던 1학년 초, 산책을 하며 처음 그 글을 읽으며 가슴 찡했던 그 느낌... 산책을 할 때면 늘 마주치는 글이지만 볼 때마다 가슴 한 켠을 울리던 그 소중한 울림... 이번 사제연수를 하면서 그 "평신도가 바라는 사제상"이 강의 시간에 언급이 되었었다. 서울 신학교를 떠난 이후 기억에서마저 잊혀졌던 그 글귀들... 그리고 그 글귀를 마주하면서 다시 가슴을 채운 그 생생한 울림... 더 이상 잊지 않고 가슴 속에 간직하고자 블로그에 담아본다. 1. 침묵 속에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는 사제 2. 기도하는 사제 3. 힘없고 약한 자를 돌보며, 그들의 고통을 나누며, 사회정의를 위하여 열심히 일하는 사제..
2012.06.22 23:14 -
"사막별 여행자" 중에서...
"사막별 여행자"라는 책... 참으로 아름답고 감동적이고, 잊고 살아왔던 삶을 보는 눈을 새롭게 뜨게 해 준 소중한 책이다. 사막별 여행자 저자 무사 앗사리드 지음 출판사 문학의숲 | 2007-08-05 출간 카테고리 여행 책소개 우리에게는 충분한 시간이 있다!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서 유목... 꼭 기억하고 되새기고 싶은 몇 가지 구절들... "여행하는 동안 우리는 삶을 아름답게 느낀다. 그 순간에는 소유해야 할 것도 잃을 것도 없기 때문이다. 여행은 자기 자신에게로 떠나는 것이며, 또한 그 여행은 많은 타인들을 통과하며 이루어진다." "행복은 더 많이 갖는 데 있지 않다. 먼저 자기 자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자신의 고유성을 잃지 말고 자기 안에서 발전과 변화를 이루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자..
2012.05.05 01:07 -
프레임 속의 나, 그리고 프레임 밖의 나...
네모난 박스 안에 몸을 싣고 시속 300km로 달려가고 있는 나... 문득 몸을 담고 있는 기차라는 틀이 낯설게 느껴졌어. 승용차, 기차, 집, 사무실, 극장, 카페, 식당... 일정한 공간 속에서 숨쉬고 움직이며 살아가는 우리네 일상... 네모난 프레임 너머엔 저렇게 파란 하늘과 구름, 그리고 강물이 흐르고 있는데 난 창밖으로 그것들을 보고있어. 그런데 창밖으로 하늘과 물을 볼 수는 있지만... 직접 만지고, 느끼고, 만날 수는 없는걸? 에어컨 바람이 기분좋게 나오는 KTX 안에서 보는 세상은 평화롭고 넉넉하고 평온하기만 한데 기차에서 내리는 순간 느껴지는 후끈한 기운 속에서 땀을 흘리며 걷다 보면 결코 상쾌할 수 없는걸? 사각의 프레임 안에서 밖을 보며 느끼는 쾌적함... 과연 이게 진짜일까? 사각의..
2012.05.03 20:57